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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일기

[5걸음] 첫 임장을 가다

by Coffee With Me 2021. 8. 13.

경매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사고싶은 아파트를 발견했다.

 

매각 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바 

 

임장을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책에서는 임장갈 때 기본적으로 3곳을 둘러보라고 했다.

 

물건, 중개사무소, 은행

 

물건은 잘 아는 동네이기도 하고 이미 산책 겸 다녀왔다.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집주인이 살고 있기 때문에 관리비 등 미납된건 많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관리사무소도 따로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중개사무소를 들어가는 것은 제일 미지의 세계이므로 은행을 먼저 갔다.

 

다른 건 잘 모르기에 단도직입적으로 사건번호와 감정가 최저가 등이 나와있는 자료를 넘기며 경락 대출이 얼마나 나오냐고 물어봤다. 

 

행원분이 무미건조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9천 정도가 나온다고 했다. 1억2천5백 정도 낙찰가를 산정했기 때문에 약 72% 정도 나오는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잔금만 겨우 가능한 수준이었다. 명도비나 인테리어 비용을 생각했을 때 자금이 조금 빠듯했다.

 

이제 중개사무소를 갈 차례였다. 두려웠지만 임장 나온김에 끝내야 속이 후련할 터라 바로 물건 근처 부동산으로 갔다.

 

중개사무소에 가면 방을 구하려는 척 연기하는 것보다 그냥 경매 알아보러 왔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다고 배웠다. 그래서 바로 어느 아파트 경매 입찰하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소개하고 해당 물건의 월세와 매매가격 등을 물었다.

 

여자 실장님이 상담을 도와주셨는데, 해당 아파트를 자주 매매해봤다며 아주 잘 아신다고 했다. 안에도 들어가 봤다며 낙찰 받으면 꼭 화장실과 싱크대, 베란다는 리모델링을 해야할 거라고 말해주셨다. 대충 잡아도 400 은 더 깨질듯 보였다.

 

1억2500만에 낙찰 받고 1000만원 정도 추가 금액을 고려해도 잘만 매도 하면 1억 6천~7천에 팔 수 있을것으로 보였다. 인근 아파트 매매의 수요가 많아 매물이 나오면 금방 나간다고 했기에 괜찮아 보였다.

 

양도세를 떼더라도 단기 매매가 이루어진다면 최소 1250만 정도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번 입찰은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유는 바로 이자다. 

 

경매 사이트에서 클릭 몇 번이면 나오는 예상 대출에서는 금리가 1~2% 정도였다. 1~2% 대 금리라면 단기 매매로 팔지 못하더라도 세를 주어 작지만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행원은 경락대출의 이자가 4%대 라고 말해주었다.... 단기 매매에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여 대금 납부를 못해 입찰 보증금 1250만원을 날리면,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는 경제적 자유가 너무 크게 멀어진다.

 

사회 초년생인 나는 신용점수도 낮고 돈도 부족하다. 조금 더 열심히 모으고 조금 더 안전하게 투자를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나는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잃을 것도 많다. 고로 약하다. 천천히 전진하여 강해지자

 

오늘도 한 걸음 완료